2026년 04월 08일(수)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유언, "해리의 아이들 보고 싶다" 끝내 못 이룬 소망

지난 2022년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마지막 여름, 손자 해리 왕자의 자녀들을 포함한 모든 증손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왕실 전기 작가 로버트 하드먼이 곧 출간할 저서 '엘리자베스 2세: 사생활과 공적 삶의 내밀한 이야기'에 따르면, 여왕은 서거 전 마지막 여름휴가 기간에 밸모럴 성으로 모든 증손주를 초대하길 원했다.


당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는 왕실과의 갈등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며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태였다.


GettyImages-1241123119.jpgGettyimagesKorea


그럼에도 여왕은 "서섹스 공작 부부(해리·메건)의 참석이 불투명하더라도 모든 증손주가 밸모럴에 오길 바랐다"라고 하드먼은 적었다. 여왕의 한 측근은 책을 통해 "여왕은 아이들이 자신에에 대해 정말 행복한 기억을 갖길 원했다"라고 전하며 군주이기 이전에 증할머니로서 가졌던 애틋한 마음을 회상했다.


해리 부부는 2020년 왕실 이탈 선언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며 윌리엄 왕세자 및 찰스 3세 국왕과 깊은 골이 생긴 상태였다. 


특히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내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소동 속에서도 해리 부부는 2022년 6월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영국을 방문했고, 여왕은 자신의 별명을 이름으로 따온 증손녀 릴리벳 공주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여왕은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를 포함해 총 12명의 증손주를 두었다.


하드먼의 기록에 따르면 여왕은 2022년 여름부터 급격히 기력이 쇠약해졌으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예견한 듯 주변 신변 정리를 시작했다. 왕실은 여왕의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측근들은 그녀가 여러 지병을 앓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prince-archie-princess-lilibet-look-117609411.jpg메건 인스타그램


결국 70년간 영국을 통치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22년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공식 사인은 '노환'으로 기록됐다. 서거 직전까지도 가족 간의 화합과 어린 증손주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 했던 여왕의 마지막 바람은 왕실의 비극적인 분열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