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레오 14세 교황 "트럼프의 문명 파괴 발언, 결코 용납 못 해"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7일 (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근교 별장에서 바티칸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이란의 모든 국민을 상대로 한 위협이 있었다"며 "이는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의를 가진 모든 이에게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폭력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많은 사람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전쟁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전쟁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교황 레오 14세 / GettyimagesKorea교황 레오 14세 / GettyimagesKorea


공세 수위를 높이는 이란 측을 향해서도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 대화하자.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자"며 "특히 어린이들, 노인들, 환자들, 이 계속되는 전쟁에서 희생자가 됐거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많은 사람, 무고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증오·분열·파괴의 징표라는 점을 모든 이들에게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한 문명이 완전히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란을 향한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해 국제 사회의 우려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 / gettyimages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한편, 교황의 강력한 비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폭격 예고를 2주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