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 6,736억원... 관세 공포 속 '역대 최대 매출'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의 잠정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늘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가 함께 확인됐다는 점에서 더 눈에 띈다.

7일 LG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제품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었고, 전장 등 B2B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최대 매출 경신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특히 대미 관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생산지 최적화 등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관세 대응과 사업 전반의 원가구조 개선 작업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점도 이익 방어에 보탬이 됐다.


LG전자 / 사진=인사이트LG전자 / 인사이트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을 함께 공략하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온라인과 가전 구독 비중을 키우는 전략도 이어졌다. 회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원가구조 혁신 속도를 높이고, 홈로봇과 로봇용 부품인 액추에이터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ebOS 플랫폼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장 사업 역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적극적인 원가 개선과 고환율 기조가 수익성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모든 사업이 순항한 것은 아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중동 전쟁 등 시장 불확실성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LG전자는 히트펌프 등 전기화 수요 확대에 맞춰 공조 사업을 키우는 한편, 액체냉각까지 라인업을 넓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와 지정학 변수,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간에서 LG전자가 내놓은 1분기 성적표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생산지와 원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리 손본 효과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면, 이번 호실적의 무게중심이 어느 사업에 실렸는지도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