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효성중공업, 신용등급 올리고 회사채 갚았다... 전력기기 호황 속 재무안정성 강화

전력기기 호황이 길어지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실적과 신용도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 다만 조달 방식은 같지 않다. LS일렉트릭은 회사채 시장을 활용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효성중공업은 다른 선택을 했다. 지난 4월 2일 회사채를 모두 갚고, 올해 예정된 투자도 별도 차입 없이 보유 현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잇따라 등급 상향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30일 효성중공업의 무보증사채와 발행자 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올렸고,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2+로 상향했다. NICE신용평가도 이달 3일 기업신용등급과 기업어음 등급을 각각 A+, A2+로 높였다.


배경은 분명하다. 전력기기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AI 산업 확산, 전기화, 북미·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며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실적이 빠르게 좋아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공업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8천억원에서 2025년 4조1천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에서 16.8%로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1조9천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실적이 좋아지고 등급이 오른 가운데서도 회사채를 다시 찍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2일 기점으로 회사채를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 현금흐름 관리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올해 계획된 대규모 투자도 별도의 차입 없이 보유 현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실제 재무지표도 같은 흐름을 가리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1조6287억원에서 2025년 말 851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25.4%에서 190.3%로 대폭 낮아졌다. 전력기기 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외형 확대보다 재무구조 정리에 먼저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교 대상인 LS일렉트릭은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쪽에 가깝다. LS일렉트릭은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이 AA-/긍정적이고, 지난 2월 공모 회사채를 당초 15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용도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모두 A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전력기기 호황은 3사 모두에 열려 있었지만, 효성중공업은 그 수혜를 차입 확대보다 재무안정성 강화에 먼저 썼다. 


회사채를 모두 상환한 뒤에도 올해 예정된 대규모 투자를 보유 현금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회사가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기보다 미래를 더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황 국면에서 한층 보수적이고 세밀한 재무운용 기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자리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사진제공=효성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자리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사진제공=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