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엔씨와 크래프톤 두 대형 게임사에 대해 정반대 투자 결정을 내렸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엔씨 지분은 늘리고 크래프톤 지분은 줄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엔씨 주식 22만 534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엔씨 5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기존 7.13%에서 1.02%포인트 상승한 8.15%가 됐다. 매입 기간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소 422억 원에서 최대 546억 원 규모의 투자로 추정된다. 매입 기간 종가 최소치는 19만 1300원, 최대치는 24만 75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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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엔씨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19만 1727주를 약 396억 원 규모로 매입한 바 있다.
엔씨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투자는 회사의 구조조정 성과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최근 2년간 대규모 비용 효율화를 단행했다. 직원 수는 2024년 6월 4886명에서 지난해 6월 3165명으로 1721명 감소했다.
2024년에는 11년간 적자를 기록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하고 AI 금융 사업도 중단했다. 이런 체질 개선 노력과 신작 '아이온2'의 성공으로 지난해 1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 5069억 원, 영업이익 약 161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올해 매출 2조 5000억 원, 2030년 매출 5조 원과 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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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달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 모바일 캐주얼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연금은 크래프톤에 대해서는 지분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3월 17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크래프톤 주식 51만 1844주를 매도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7.1%에서 1%포인트 하락한 6.1%가 됐다.
매도 기간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1195억 원에서 최대 1976억 원 규모의 매도로 추산된다. 이 기간 종가 최소치는 23만 3500원, 최대치는 38만 6000원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9% 증가한 3조 326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44억 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PC 플랫폼 매출도 전년보다 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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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연금이 지분을 축소한 것은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현재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등 26개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중 12개를 향후 2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요 기대작들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브노티카2'의 경우 개발사 언노운월즈 전직 경영진과의 법적 분쟁 이슈도 얽혀 있는 상황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펍지 IP 의존도 우려를 해소하려면 신작 출시 성과와 구체화된 2027년 라인업 출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열린 크래프톤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수를 7인 이하로 제한하는 안건과 자사주 활용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일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기회 축소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