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에서 반도체와 코스피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사들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연금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와 반도체 업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 퇴직연금 계좌 순매수 상위 5개 ETF 가운데 3개는 반도체 밸류체인 상품, 2개는 코스피 지수형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에서 전 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매수 1위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었다.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아 전체 자산의 절반을 두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배분하는 구조다. 연금 계좌의 안정성을 고려하면서도 반도체 대형주 비중은 최대한 높이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위는 'TIGER 반도체TOP10'이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28.07%, 삼성전자 23.95%, 한미반도체 17.49%, 리노공업 7.96% 등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종목 10개에 투자한다. 이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과 'KODEX 200'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도 순매수 5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SK하이닉스 지주사인 SK스퀘어를 15% 담아 SK하이닉스 관련 노출도를 40% 수준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반면 퇴직연금 계좌 순매도 1위는 'ACE KRX 금현물'이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일 기준 -9.31%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금 관련 자금이 국내 주식형 ETF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 'TIGER 우량회사채액티브' 등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