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중동 국가 개입하면 해협 닫는다"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위협 파장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중동 국가들의 전쟁 개입 여부에 따라 홍해의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중동 전문 매체 알 모니터의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만수르 후티 반군 공보부 부장관은 "이란과 레바논을 겨냥한 공격이 극심해지거나 중동 국가가 이스라엘·미국 지원에 개입한다면 해협 폐쇄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부카이티 관리 역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봉쇄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전투를 격화시킬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일본에 대해서는 "미국과 양호한 관계지만 적대국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공격 목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대이란 침략 중단에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이란 전쟁에 “표적 거의 없어... 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낼 것”2026년 3월 8일 이란 테헤란에서 밤새 이어진 석유 저장소 공습 후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을 계속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역내 미국의 동맹국들을 겨냥했다. / GettyimagesKorea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운량의 최소 15%가 통과하는 핵심 무역로다. 이곳이 봉쇄될 경우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길이 끊기게 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홍해를 이용 중인 상황이라 해협 폐쇄가 현실화되면 원유 수송량은 더욱 급감할 수밖에 없다.


예멘 내에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정부군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티 반군은 그동안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거점으로 무력 시위를 이어왔다.


반미·반서방 기치를 내건 이들은 이란과 밀착하며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전력을 소모하는 동안 힘을 비축해온 후티는 지난달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본격적인 참전을 알렸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당시 "이란과 레바논, 이라크, 팔레스타인의 저항 전선을 지원하겠다는 예전 발표를 이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 위협에 노출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물류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