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만우절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길고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작고 당돌한 소형차 캐스퍼를 무려 6,000mm 길이의 럭셔리 리무진으로 쫙 늘려버린 가상 광고 캠페인, 일명 'CAAAAASPER(캐아아아스퍼)'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지난 1일 현대차는 SNS를 통해 '캐스퍼 리무진' 영상을 공개했다. 만우절을 맞아 현대차가 준비한 깜짝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영상은 소형차라는 캐스퍼의 태생적 한계를 통쾌하게 비틀어버린다.
현대자동차 인스타그램
기존 캐스퍼의 당당하고 볼드한 외관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울트라 롱 휠베이스'와 고급스러운 '그랜드 스트라이프 에디션'을 찰떡같이 입혀 전통 럭셔리 리무진의 황금 비율(?)을 재치 있게 완성했다.
여기에 중절모를 쓴 듯한 익살스러운 '드레스업 디지털 페이스'가 화룡점정을 찍으며 시각적인 강렬함을 남긴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헛웃음이 감탄으로 바뀐다. 캐스퍼 안에서 무려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메가 라운지'가 펼쳐지고, 은은한 '로얄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탑승자에게 럭셔리한 휴식의 가치를 선사한다.
가장 압권은 실내외를 도배하다시피 한 20구의 'V2L 멀티 콘센트'다.
과장을 한 스푼 크게 떠 넣은 만우절 설정이지만,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것을 넘어 화려한 파티와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거뜬히 돌리는 '모바일 발전소'의 면모를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인스타그램
현대차가 지향하는 V2L 기술의 무한한 확장성과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를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낸 대목이다.
이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주행은 놀랍도록 우아하고 매끄럽게 묘사된다. 럭셔리 리무진에 걸맞은 '액티브 클래식 사운드'까지 도입해 청각적인 고급스러움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차의 '능청스러운' 설명이다.
단순한 장난으로 웃어넘기기엔 꽤나 진심이 담긴 이번 만우절 캠페인.
극단적으로 늘어난 리무진이라는 유머러스한 설정을 빌렸지만, 그 안에는 캐스퍼가 품고 있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전동화 기반의 편의 기술들이 대중에게 얼마나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감각적인 마케팅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