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난 달콤한 해외 휴양지 수영장에서 한순간의 사고로 안구를 적출하게 된 영국의 한 가장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레스터 출신의 46세 남성 리 커스버트다. 그는 아내 레이첼(41), 그리고 두 자녀인 미아, 찰리와 함께 멕시코의 한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로 2주간의 가족 여행을 떠났다. 비극은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배구를 즐기던 평화로운 오후에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관광객들이 합류하며 경기는 활기찬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던 중 공을 향해 손을 뻗던 낯선 이의 손톱이 리의 오른쪽 눈을 그대로 할퀴는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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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내 레이첼은 남편의 오른쪽 눈에서 피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레이첼은 "남편의 눈꺼풀을 들어 올린 순간 공포에 질려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상대방의 손톱이 눈동자 한가운데를 깊게 파고들어 찢어놓은 상태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조트에 상주하던 간호사의 권고로 리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음 날 아침, 눈에 커다란 붕대를 감고 돌아온 리의 상태는 단순한 '긁힘'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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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은 "손톱에 부딪히는 순간 안구가 즉시 파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응급처치로 파열된 부위를 봉합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결국 리는 시력을 영영 되찾을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남은 여행 기간 내내 리는 햇빛과 물을 피해 호텔 방안에만 갇혀 지내야 했고, 행복해야 할 가족 여행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 만인 2017년 10월, 가족은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고통은 계속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차 한 잔을 끓이는 평범한 일조차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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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1년 뒤, 리는 손상된 안구를 제거하고 의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의안이 실제 눈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벽돌공이었던 리의 외모 불안감도 점차 사라졌다. 보험사를 통해 1만 5000파운드(약 26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은 리의 가족은 이제 비극을 딛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한 상태다.
다행히 리는 신체적 장애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영장에서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아내 레이첼은 "남편은 여전히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사랑한다"며 "빨리 예전의 용감한 남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