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어린 시절 인신매매로 남동생을 잃었던 누나가 33년 만에 낡은 사진 한 장으로 동생을 찾아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리린(44)씨가 어린 시절 사진 한 장만으로 33년 전 빵 한 조각에 유인 당해 실종된 남동생 리신(40)씨를 찾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남매의 어머니는 암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정신적으로 무너진 뒤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고아가 된 두 남매는 거리를 떠돌며 음식을 주워 먹던 중 한 노파와 마주쳤다.
SCMP
노파는 "빵을 사주겠다"며 아이들에게 접근했고, 리린씨는 동생이 노파를 따라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신매매범의 접근이었고, 동생은 그대로 사라졌다.
동생을 잃은 후 리린씨는 "평생에 걸쳐 죄책감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벽돌 운반 작업을 하고,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담당하며, 공장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동생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리린씨는 실종 아동 찾기 사이트에 동생 정보를 올리고, 중국 각지를 순회하며 실종자 전단지를 배포했다. 소셜미디어의 도움도 적극 활용했다.
2023년 말, 리린씨는 동생의 유일한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SCMP
마침내 영상을 시청한 한 남성이 리린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남성은 현재 광둥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유년기에 누군가가 빵으로 자신을 유혹해 기차에 태운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현재 얼굴과 리린씨가 공개한 사진 속 아이의 눈 모양이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남성은 어린 시절 납치당한 뒤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학대를 받았으나, 이후 탈출에 성공해 광둥성의 한 가정에 입양되어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협조 하에 실시된 DNA 감정 결과 "친남매"라는 판정이 나오자,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SCMP
리린은 어린 시절 동생이 사라질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직접 빵을 건네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동생은 눈물을 참으며 "자신은 결코 누나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신씨는 인생에서 자신을 찾기를 포기하지 않은 누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수십 년간 마음속에 품고 있던 아픔이 드디어 해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