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진료 의원 10곳 중 9곳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실태를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피부과 간판의 숨은그림 찾기, 당신이 믿고 간 그곳은 정말 피부과입니까'를 주제로 열렸다.
이상주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은 "피부미용 시술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해부학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의료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처럼 의대 졸업 후 2~3년간 임상수련을 마친 의사에게만 독립 진료권을 주는 '개원면허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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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피부과 전문의는 2950명이다. 하지만 피부진료를 하는 1차 의료기관은 3만여 곳에 달한다. 이는 10명 중 9명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개원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반의의 미용시술 후 부작용 발생률은 88.46%로, 피부과 전문의(11.54%)보다 7.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과 전문의 여부는 의원 간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는 1차 의료기관 개원 시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할 수 있다.
반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은 '○○○의원', '○○○피부&에스테틱', '○○○스킨클리닉' 등으로 표기하고 '진료과목 피부과'를 별도 명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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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익 의사회 기획정책이사는 "일부 의원은 야간에 '피부과'에만 불을 켜고 '진료과목'은 매우 작게 표기해 일반인들이 피부과의원으로 착각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포털사이트에서 '피부과' 검색 시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피부과의원 위주로 검색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주 회장은 "일반의와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무분별하게 미용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 국가 백년지대계 측면에서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피부과를 찾는 국민 3명 중 2명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진료받으면서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받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