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성공했는데 눈물 나네"... 배수구에 빠진 '에어팟' 구하려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사연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 에어팟은 발길 닿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든든한 '생명줄(?)'이 없기에 한순간의 실수로 도랑이나 하수구에 빠지는 사고도 흔한 풍경이 됐다.


최근 일본인 A씨도 길을 걷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을 맞닥뜨렸다. 소중한 에어팟 한쪽이 하필이면 틈새가 좁은 도랑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것.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떨어진 에어팟을 구출해내는데 성공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많은 집단지성이 제안한 '가성비 꿀팁' 세례에 결국 뒤늦은 '현타'를 맞이하고 말았다.


인사이트엑스 'p63w_'


지난 21일(현지 시간)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에어팟 구출 과정을 공개했다.


떨어진 에어팟을 발견한 그는 다급하게 배수구 덮개를 열어보려 했지만, 야속하게도 네 모퉁이가 단단히 잠겨 있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가 떠올린 기발한 아이디어는 바로 '자석'이었다.


근처 애플 매장으로 달려간 A씨는 무려 4,346엔(한화 약 4만 원)을 거침없이 결제했다. 그가 집어 든 것은 에어팟이 아닌 '애플워치 고속 충전기'였다.


인사이트엑스 'p63w_'


그는 이 충전기를 배수구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넣었고, 충전기의 자성을 이용해 에어팟을 극적으로 낚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A씨의 에어팟 낚시 과정은 무려 3,12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그의 순발력과 집념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A씨는 에어팟을 무사히 구출했음에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다. 그는 "성공!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지출이었네"라며 허탈해했다. 알고 보니 그는 애플워치 유저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에어팟 한쪽을 건지기 위해, 앞으로 쓸 일이 전혀 없는 4만 원짜리 '일회용 낚싯대'를 산 셈이다.


그는 "아마 전 세계에서 애플워치 충전기는 있는데 워치는 없는 사람은 저뿐일 것"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인사이트엑스 's07l109'


이 소식이 화제가 되자 전 세계 '생활의 달인'들이 등판했다. 그렇게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에어팟을 구할 수 있는 온갖 저렴한 비법들이 쏟아진 것.


옷걸이를 길게 늘여 끝에 양면테이프를 붙이는 '가성비 낚싯대'부터, 신축식 지시봉이나 강력 집게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등장했다.


뒤늦게 쏟아지는 꿀팁에 A씨는 "제발 그만 알려달라. 후회 중이다"라며 귀여운 절규를 남겨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