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운영자가 단체 고객으로부터 짜장면 21개를 포함한 대량 주문을 받았다가 허위 이물질 신고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당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거지가 자꾸 생겨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중국집 2곳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최근 겪은 황당한 경험을 공개했다.
이 자영업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점심시간에 한 단체로부터 짜장면 21개와 탕수육 등을 포함한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 매장에서는 주문받은 음식을 정상적으로 조리해 배달을 완료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 앱 업체에서 매장에 연락이 왔다. 배달 앱 측은 "짜장면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고객이 환불을 요청했다"면서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자영업자는 전했다.
보배드림
당시 다른 매장에 있던 자영업자는 배달 앱 측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아르바이트생이 환불 처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는 사건 발생 후 이물질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배달 앱 측에 음식 수거를 요청했다.
확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짜장면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매장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의료용 밴드였고, 고객의 쓰레기 봉투에서 동일한 밴드가 발견됐다. 또한 주문한 음식은 모두 섭취된 상태였다.
이 같은 증거를 확보한 자영업자가 배달 앱 측에 손실 보상을 요청했지만, "매장에서 환불에 동의했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자영업자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도 확인조차 하지 않는 태도가 답답했다"며 "상급자와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형식적인 대응만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는 "아무런 검토 없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인지 의문"이라며 "고객의 부당한 행동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자영업자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블랙 컨슈머가 활개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걱정스럽다", "진상 고객이 너무 많다",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문제다"라며 배달 앱 업체와 환불을 요구한 고객 모두를 비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의 음식 수거를 담당했다고 밝힌 배달기사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 배달기사는 "단순히 음식을 회수하면 된다고 해서 다른 일을 포기하고 먼 거리를 이동했는데, 정작 회수해야 할 음식은 보이지 않았다"며 "알고 보니 길가에 버려진 대량의 쓰레기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배달기사는 "시간도 낭비하고 차량도 더러워졌는데, 배달 앱 측은 회수 대상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