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뇌수막염이 확산하며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목 굽힘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에 따르면 최근 영국 켄트주 캔터베리의 '클럽 케미스트리' 밤샘 파티와 관련된 뇌수막염 및 패혈증 사례가 속출하며 21세 대학생과 18세 고등학생 줄리엣 케니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입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번 확산의 원인을 '뇌수막염 B형'으로 지목했으며 현재까지 관련 감염자는 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3월 19일(현지 시간) 켄트 대학교 체육관에서 한 학생이 B형 수막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청소년기 정기 접종인 'MenACWY'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는 B형 바이러스가 퍼지자 백신 접종 열풍과 함께 증상 식별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공통적으로 열과 메스꺼움, 구토, 두통을 동반하며 빛에 민감해지거나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헬스라인 등 의학계가 제시하는 '브루진스키 징후' 확인법은 감염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브루진스키 징후'는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앞쪽으로 당겨보는 진찰 방식으로 뇌와 척수의 염증 여부를 판단한다.
건강한 사람은 턱이 가슴에 자연스럽게 닿지만 뇌수막염 환자는 통증과 경직 탓에 이를 수행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엉덩이나 무릎이 비자발적으로 굽혀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발진을 활용한 '유리잔 테스트'도 대표적인 확인법 중 하나다. 투명한 유리잔 옆면을 발진 부위에 대고 강하게 눌렀을 때 붉은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 '무퇴색 발진'이 나타나면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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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예비 점검용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의료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메뉴지이티스 나우' 측은 "발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다른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각 조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