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13년 연속 재선임... 보수 한도 120억 유지 안건도 통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13년 연속 한진칼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이번 재선임으로 연말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개최된 제13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출석 주주 총 6099만 6647주 중 93.77%인 5719만 6334주가 찬성했다. 


조 회장은 2019년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과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은 이후 한진그룹 전반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뉴스1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이번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주요 주주는 5대 주주인 국민연금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은 5.44%로 조원태 등(20.56%), 호반그룹(18.78%), 델타항공(14.90%), 한국산업은행(10.58%)에 이어 다섯 번째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재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은 이번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origin_취재진질문에답하는조원태한진그룹회장 (1).jpg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조 회장 재선임이 순조롭게 통과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이날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독한 주총 인사말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을 연내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통합 항공사 출범은 대한민국 항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대적 과업의 완수이자, 한진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잠재적인 리스크들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통합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점으로 계열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origin_조원태회장사내이사재선임…통합항공사출범완수종합.jpg지난해 4월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봄을 맞아 항공기 동체를 세척하고 있는 모습(공동취재) / 뉴스1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다. 양사 간 통합 항공사는 올해 연말 공식 출범한다.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 통합 LCC 출범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 선임안 외에도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최종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채준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다만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71.67%의 찬성률을 기록해 전체 안건 중 유일하게 90%대 찬성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이사회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120억 원으로 유지하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와 금액이 경영 성과 대비 과도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찬성률을 고려할 때 호반그룹이나 산업은행, 일부 소액주주들도 반대하거나 기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64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우기홍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6.3% 찬성으로 가결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7.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