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이 시간에 어디갔었어?"... '스마트 방석'으로 직원들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회사

중국 기업들의 직원 감시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 방석부터 CCTV, 지문 스캐너까지 동원된 감시망에 맞서 직장인들의 대응책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직원들은 일상적인 감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저우 소재 IT 회사 직원 A씨는 질병을 이유로 출장을 거부한 뒤 책상 위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목격했다. 이 카메라는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주고받는 메시지까지 모두 녹화하고 있었다.


Gemini_Generated_Image_68m0i468m0i468m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항저우의 한 IT기업은 업무 효율성 향상을 내세워 '스마트 방석'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방석에 내장된 센서는 직원의 착석 상태와 자세, 심박수를 실시간 측정해 인사팀으로 전송한다.


해당 기업 직원 B씨는 관리자로부터 "매일 오전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 자리를 비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의하지 않으면 보너스 삭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B씨는 스마트 방석의 감시 기능을 알게 된 순간 "소름끼치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푸저우의 광고회사는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통제한다. 지문 스캔으로 출입을 기록하며 할당 시간을 초과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감시 시스템이 실제 징계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해 한 스타트업은 CCTV 영상과 업무용 컴퓨터 사용 기록을 근거로 직원을 해고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의 상사 비방 메시지와 쇼핑 사이트, 온라인 소설 이용 내역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감시 압박이 강화되자 중국 직장인들은 "출근보다는 감옥에 있는 기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감시 회피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급증했으며, 관련 주제가 500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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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안티 감시' 장비로 자신을 보호하려 노력한다. 휴대전화와 컴퓨터용 개인정보 보호 화면 필름을 구매하거나, 채팅 보안을 위한 유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라우저 활동 모니터링을 차단하는 추적 방지 도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런 행위가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중국에서는 기업 운영과 개인정보 보호 간의 법적 경계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직원에게 사전 고지 없이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수집할 경우 사생활 침해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