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90대 노모의 보살핌 속에 칠순을 앞둔 딸이 '황혼 캥거루족'으로 살아오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파산 위기에 직면한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도쿄 근교에 거주하는 68세 독신 여성 유미코(가명)는 평생을 어머니에게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며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쫓아다니는 추구 활동인 '오시카쓰'에 몰두했다.
매달 받는 국민연금 6만 엔(한화 약 56만 원)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불가능했지만 어머니가 생활비 전반을 부담한 덕분에 콘서트 티켓과 굿즈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생활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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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는 "어머니가 가사와 쇼핑, 청소까지 도맡아 하셨고 나는 집안일을 거의 돕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영원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믿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사망한 후 유산으로 노후를 보내려던 그녀의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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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확인한 예금 통장은 사실상 잔고가 바닥난 상태였고 그 안에는 미납된 고정자산세와 공공요금 독촉장이 가득했다. 어머니는 딸의 품위 유지와 생활을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깎아 먹으며 버텼던 셈이다.
경제적 지원을 잃게 된 유미코는 매달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비는 물론이고 집을 마련하거나 미래를 계획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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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5년 고령사회 백서'를 보면 고령 부모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이미 20%를 넘어섰다.
겉으로는 서로를 돌보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자립 능력이 없는 중장년 자녀가 고령 부모의 연금에 기생하는 '초고령 캥거루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순간 이들의 생활 체계는 즉각 붕괴한다며 "고령 자녀가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조기 지원 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부모의 죽음이 곧 자녀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