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한 여성이 대학 졸업식 당시 받은 꽃다발에 숨겨진 초소형 카메라로 인해 약 3개월간 사생활이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베리타 하리안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안탄에 거주하는 앤(26)이라는 여성은 지난해 11월 대학교 졸업식에서 구입한 꽃다발에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은 앤의 언니가 남편의 휴대전화 블루투스가 이름이 수상한 기기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발견하면서 의심이 시작됐다. 연결을 시도하자 시스템은 'IWF Camera'라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요구했다.
베리타 하리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휴대전화 화면에는 앤의 침실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침대와 천장 선풍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상황이었다. 앤은 해당 꽃다발을 항상 침실 침대 바로 앞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꽃다발 내부에 빨간색 표시등이 있는 소형 카메라가 발견됐다. 꽃다발을 덮고 있던 스펀지 같은 물질은 실제로는 보조 배터리였으며, 전체 장치가 꽃다발 안에 교묘하게 위장되어 있었다. 이 카메라는 와이파이를 통해 원격 접속이 가능한 구조로 제작됐다.
앤과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지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실시하며 증거 사진을 촬영했다. 쿠안탄 지구 경찰서장은 형법 제509조(타인의 사생활 침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꽃다발에 카메라가 숨겨진 사건은 처음 접하는 사례라며, 해당 장치가 꽃다발 유통 과정에서 외부 업체에 의해 설치됐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은 이 사건을 스레드(Threads)에 공유했으나 악성 댓글로 인해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가족들을 의심했고, 특히 형부나 11세 조카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앤은 "조카가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꽃을 준 것은 조카였지만, 실제로 꽃을 산 것은 언니"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꽃다발은 증거물로 경찰에 압수된 상태이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근거 없는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당사자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