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2일(일)

'러시아게이트' 수사한 뮬러 전 FBI 국장 별세... 트럼프 "죽어서 기쁘다"

트럼프-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전 FBI 국장이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정보기관의 현대화를 이끈 거목의 퇴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됐다"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여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뮬러 전 국장의 가족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가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사망 장소와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뮬러 전 국장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사이트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 /  GettyimagesKorea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일주일 전 FBI 국장직에 올라 12년간 미국 정보기관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FBI의 조직 체계와 내부 문화를 전면 개편한 그를 뉴욕타임스는 "FBI를 국가 보안과 시민 자유를 함께 보장하는 21세기형 정보기관으로 변화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FBI 국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017년 5월 '러시아게이트' 특별검사로 재임명되며 공직에 복귀했다.


이 수사는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과 트럼프 선거 캠프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됐다.


22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뮬러 전 국장은 트럼프 측근들과 러시아 정보 요원 등 총 34명을 기소해 유죄 인정과 판결을 받아냈다. 다만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에 대해서는 형사 기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뮬러 전 국장은 2019년 의회 증언에서 "러시아 정부가 우리 선거에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결론지으면서도 "대통령이 의심받는 행위들에 대해 무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게이트 수사를 정치적 공격이라며 뮬러 전 국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며 "이제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적어 뮬러에 대한 깊은 원한을 그대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