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범현대가가 다시 청운동에 모였다.
지난 20일 오후 범현대가 주요 인사들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모여 추모 제사를 지내며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 철학을 되새겼다.
이날 제사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현장에는 오후 6시 무렵부터 범현대가 일원들의 차량이 잇따라 도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차례로 청운동 자택에 들어섰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일 현대미래로그룹 회장, 현정은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 정몽준 이사장, 정몽규 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정대선 HN Inc 사장, 정몽원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날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추모 제사에서 다시 부각된 장면은 '청운동 집결'이었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 뉴스1
범현대가는 과거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내다가 2015년부터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자택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후 2019년 청운동 자택이 정의선 회장에게 증여된 뒤부터 다시 이곳에서 제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25주기에도 범현대가가 청운동에 모이면서 상징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계열사별 별도 추모 행사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이어지는 울림'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과 그룹 주요 경영진, 정·재계 인사 등 약 2500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추모사에서 "할아버님의 신념과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5주기 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 명예회장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HD현대도 20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정주영 창업자 2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권오갑 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정주영 창업자가 생전에 즐겨 먹던 강원도식 감자밥을 포함한 특별 식단도 제공됐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창업자님의 삶과 정신은 여전히 우리 안에 깊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25주기 추모는 단순한 가족 제사를 넘어 범현대가 전체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읽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부인 김영명 여사가 20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5주기 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 명예회장 자택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현대차그룹은 음악회로, HD현대는 사내 추모식과 전시 공간으로 각각 추모 방식을 달리했지만, '정주영 정신 계승'이라는 메시지는 같았다. 청운동 자택에 다시 모인 범현대가의 행보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5주기 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 명예회장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