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려는 자국민들을 위한 특별 구조 작전을 펼쳤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에게항공 특별편을 통해 반려동물 45마리와 승객 101명을 아테네 공항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내무부 산하 니코스 크리사키스 반려동물 보호 특별비서관은 "반려동물은 단순한 짐이 아닌 가족 구성원"이라며 "내무부와 외무부의 며칠간 협력을 통해 동물들과 사람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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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대상 합동 군사작전으로 중동 전역 항공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각국이 영공을 폐쇄했고, 두바이와 카타르 등 주요 항공 허브에서는 수천 편의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각국 정부들이 관광객과 해외 거주 자국민 수송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들은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불가능해 아예 대피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리스 특별편으로 중동을 탈출한 다나이 쿠쿨로마티 씨는 "고양이 '무에타이'와 함께 탈 수 있는 항공편을 찾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며 "반려동물은 나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여서 절대 버리고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내나 화물칸에 반려동물을 태워주는 항공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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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쿨로마티 씨는 "'무에타이'는 폭발음이 들리면 화장실로 피했는데, 정말 차분한 고양이였다"며 "오히려 내가 고양이보다 덜 침착했다. 고양이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두바이에서 5년째 거주 중인 알렉산드라 파파야니스 씨도 이번 특별편에 탑승했다. 그는 "내 강아지 시카르타키와 친구의 반려견까지 함께 비행기에 태울 수 있었다"며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고 그리스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리아 테오차리 씨는 자녀들과 반려견 '마티스'와 함께 이번 특별편으로 중동을 떠났다. 그는 "아이들에게 '마티스'는 소중한 존재이고 나에게도 마찬가지다"며 "반려동물과 아이들을 떼어놓을 수 없다. 둘 다 똑같이 소중한 존재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