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유 공급망 차질이 일본 제과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기 감자칩 브랜드 '와사비프'로 유명한 야마요시제과가 중유 확보 어려움으로 주력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요시제과는 대표 상품인 '와사비프'를 비롯해 감자칩 6개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와사비와 불고기 맛이 조화를 이룬 이 제품은 일본 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낵이다.
야마요시 제과 홈페이지
야마요시제과 측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중유 조달이 곤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효고현 아사고시 소재 공장 운영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해당 공장에서는 감자칩을 튀기는 데 필요한 식용유 가열 작업에 보일러를 활용하는데, 이 보일러 구동에 필요한 중유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추출한 후 남는 중유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발열량으로 인해 산업용 보일러나 대형 선박의 연료로 널리 사용된다.
생산 중단 여파로 '와사비프' 외에도 '시오 비프', '명란 마요 비프' 등 주요 라인업의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온라인 판매점도 지난 16일부터 운영을 중지했다.
2021년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이 9일 억류가 해제됐다. 사진은 한국케미호. / 사진 제공 = 외교부
야마요시제과는 주간 약 3만 리터의 중유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료 확보 방안과 생산 시스템 재정비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신속한 생산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가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칼비와 고이케야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칼비는 상황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고이케야는 "제조 공정에서 중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