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목매 숨진 채 발견된 故 신원창씨의 두손은 묶여 있었다

사진 제공 = 신원창 씨 가족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자전거로 귀가하던 중에 갑자기 연락이 끊긴 신원창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양손이 끈에 묶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중에 실종된 신씨는 이날 분당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기계실 안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근처 건물 지하로 평소 신씨는 이곳에서 지인들과 가끔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발견된 기계실 공간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땅을 짚어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비좁은 곳이었다.

<신씨가 발견된 분당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현장 모습>

발견 당시 시신에서 특이한 외상이 없었고 신씨가 고통을 즐기는 한 커뮤니티에 활동한 것으로 전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냥 신씨가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도 많다. 먼저 신씨는 발견될 당시 양손이 끈으로 묶여 있는 채 숨져 있었다.

경찰 측은 간혹 자살 기도자 가운데 스스로 양손을 묶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 신씨가 실종 당일 예비군 훈련에 참석했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계획했다는 점, 받을 택배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지적이다.


<시신이 발견된 분당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예비군 모자가 놓여 있다>

더군다나 유족들과 회사 동료들은 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신씨 누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원한을 살만한 성격도 아니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아이도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 역시 "밝고 착한 성격이라 우울해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다만 점심때 동료들과 잘 하지 않고 집에 가서 먹고 오거나 혼자 먹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