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7일(화)

"돈 쓰는 방식이"... MZ세대, '탕진잼' 소비 버리고 중고거래 선택한 이유

MZ세대가 주도하던 '욜로(YOLO)' 문화와 '탕진잼' 소비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경험 중심의 과감한 지출을 선호하던 이들이 최근 중고 거래를 통한 합리적 소비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 사용자 수와 거래액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패션, 전자기기, 명품 등 광범위한 상품군의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23년 약 26조원에서 지난해 43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순환 소비' 트렌드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물건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필요시 구매 후 재판매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판매해 소비 비용을 회수하고 새로운 구매로 연결하는 '리커머스(Re-commerce)' 개념이 자연스럽게 정착되고 있다.


중고 소비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적 요인과 인식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담 증가로 신제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더불어 중고 제품 구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 경제적 어려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중고 구매가 현재는 현명한 소비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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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서도 중고 거래 열풍이 거세다. 인기 브랜드 의류와 한정판 스니커즈의 리셀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리셀 플랫폼 KREAM과 Soldout에서는 한정판 스니커즈와 명품 패션 아이템 거래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고 거래 시장 성장과 함께 주요 플랫폼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거래 앱 설치 건수는 약 3502만 건을 기록했으며, 동기간 이용자는 2358만 명에 달했다.


각 플랫폼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번개장터는 2024년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시스템을 전면 적용하고 명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를 통해 거래 신뢰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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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는 '중고나라 페이' 안전결제 시스템과 AI 기반 상품 이미지 검수 기능을 도입해 거래 환경을 개선했다. 당근은 지역 기반 중고 거래를 기반으로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중고 소비가 단순한 절약을 넘어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장기 소유하기보다 필요시 구매 후 재판매하는 소비 패턴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중고 거래가 합리적 소비와 리셀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