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전문기자 박정훈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이 청년 남성들의 '억울함'과 안티 페미니즘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담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청년 남성들의 억울함은 실재하는가? 정말로 페미니즘으로 인해 여성우월주의 세상이 되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던지며 현재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 양상을 심층 분석했다.
박정훈 기자는 첫 번째 저서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에서 페미니즘 시대에 맞는 남성상의 변화를 촉구했고, 두 번째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에서는 남성들에게 성별 이분법을 흔드는 실천을 요구했다.
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사
페미니즘 3부작의 완결편인 이번 신작에서는 앞선 두 책이 남성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남성들 스스로 거대한 백래시의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저자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건 윤석열의 당선, 그리고 안티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정치적 승인이 지난 3년간 남성들의 변화 기회를 박탈했다고 진단했다.
20·30대 여성들이 주도한 응원봉 혁명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음에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착시는 더욱 고착화되고 남성들은 막다른 길로 치닫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은 이러한 현상들의 발생 과정을 2026년 최신 사례부터 과거 사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남성을 망가뜨리는 구조적 문제를 세밀하게 해부한다. 저자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수집한 생생한 취재 자료와 다양한 연구 논문,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남성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서문 제목처럼 "포기할 수 없어서, 같이 살고 싶어서" 내미는 화해의 손길이다.
여성혐오에서 시작해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로 확산되는 혐오의 연쇄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