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숨만 쉬어도 돈 번다"... 집안일하는 모습 녹화해서 180만 원 챙긴 부부

로봇에게 일상적인 동작을 가르치는 새로운 유형의 부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구직자들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 'AI 튜터'로 나서고 있다.


최근 AI 기술이 직장 업무를 대체하거나 육아를 돕는 등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인간의 도움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채용 업체인 인스타워크는 일반인들이 머리에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장착하고 가전제품 사용이나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녹화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AI가 인간처럼 행동하도록 학습시키는 데 사용된다.


시간제 봇 튜터로 활동 중인 살바도르 아르시가는 "어차피 해야 할 집안일인데 이제는 돈을 받으면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 부업은 2시간 분량의 영상을 찍는 대가로 80달러(한화 약 12만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플랫폼들이 인터넷에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지만,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물리적 AI' 시스템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든 연령대의 일상적인 동작 정보가 직접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암 팜(Arm Farms)'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이마에 고프로를 매달고 빨래를 개거나 박스를 포장하는 모습을 기록하며, 중국의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AI에게 인간의 동작을 가르친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5년까지 3,800만 달러(한화 약 569억 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봇을 고도화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의 지원을 받는 스케일 AI는 이미 10만 시간 분량의 로보틱스 영상을 수집했으며, 경쟁사인 마이크로1 역시 전 세계 사람들을 고용해 가사 노동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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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시가는 모자에 헤드셋을 고정하고 아이폰의 방해 금지 모드를 켠 뒤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영어나 스페인어로 자신의 일상을 설명하며 2분에서 15분 단위로 영상을 촬영한다. 부부인 아잠과 삼라 아흐메드 역시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채소를 썰고 고기를 굽는 모습을 촬영해 이미 1,200달러(한화 약 180만원)를 벌었다. 아잠은 "매일 하는 일로 돈을 벌고 있다"며 "숨 쉬는 것만으로 돈을 받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