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생후 60일 딸 둔 아빠,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났다

생후 60여일 된 딸을 둔 40대 남성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박성배(41)씨가 지난 1월 30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심장, 폐,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증자 박성배(41)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씨는 1월 19일 잠들어 있던 중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박씨의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선택을 하자는 가족 간의 합의였다.


특히 태어난 지 60여일밖에 안 된 딸이 성장해 아버지를 기억할 때 생명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기증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씨는 자상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인물이었다고 가족은 회상했다. 회사에서 돌아온 후에는 어린 딸을 돌보고 잠들 때까지 품에 안아주는 다정한 아버지였다.


박씨의 아내 임현정씨는 "우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우리 딸 오빠 몫까지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울게"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줘. 많이 보고 싶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