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주 히브런 연설 집회에서 "우리가 이겼다. 승리했다.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이겼고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던 중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선언하면서도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사실상 파괴했다"며 "우리는 2년마다 (같은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대상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전쟁은)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첫 공식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봉쇄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또 다른 전선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가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날 ICE선물거래소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6%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건 지난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유가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가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여기에 11월에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있어 유가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다"며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