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21조' 자사주 태운 삼성·SK, 주가에 불 붙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조치에 따라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1억 543만주 가운데 약 8700만주를 상반기 중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약 16조 원 규모다.


앞서 지난 2024년 11월 삼성전자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 2월에는 3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소각 완료 후에도 지속적인 주주가치 향상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같은 날 SK(주)는 이사회를 개최해 보유 자사주 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1469만주 전량의 소각을 의결했다. 이는 종가 기준 5조 1575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주)는 발행 주식의 20%에 달하는 물량을 일괄 소각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대기업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았던 SK(주)의 이번 결정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의 소각 규모를 합치면 21조 원을 상회한다.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다른 주요 기업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주)LG는 올 상반기 중 2500억 원 규모의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 역시 보통주 1749주와 우선주 4693주 등 보유 자사주 전량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예정이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이번 대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6일 시행된 제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다. 개정된 상법은 신규 취득 자사주의 경우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 의무 소각을 규정했다.


다만 정관에 임직원 보상 등 명확한 보유 목적을 명시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직접 감소시켜 기존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증권업계는 이번 대기업들의 대규모 소각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의 주가는 자사주 소각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37% 상승한 19만 2350원을 기록했으며, 우선주는 3.05% 오른 13만 860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SK 주가는 5.7%(2만 원) 상승한 37만 1000원을 기록했으며, 우선주도 6.26%(1만 5500원) 오른 26만 3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