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김치 먹어야 하는 이유 또 늘었다"... 김치 유산균, 미세플라스틱 배출 촉진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체내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세계김치연구소 이세희·원태웅 박사 연구팀은 김치 유래 유산균이 장내 미세플라스틱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바이오자원 분야 국제 학술지 'Bioresource Technology'에 게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미세 입자로, 식품이나 음용수를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


2026-03-12 10 52 1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장벽을 통과해 신장, 뇌 등 주요 장기에 축적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장내에서 이를 생물학적으로 저감하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김치에서 분리한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Leuconostoc mesenteroides) CBA3656'을 활용해 폴리스타이렌 나노플라스틱(PS-NPs)에 대한 흡착 특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조건에서 CBA3656은 87%의 높은 흡착 효율을 나타냈으며, 이는 비교 균주인 '라티락토바실러스 사케이(Latilactobacillus sakei) CBA3608'의 8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제 장 환경을 재현한 모사 용액에서는 차이가 분명했다.


CBA3608의 흡착률이 3%로 급격히 떨어진 반면, CBA3656은 57%의 흡착률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실제 장내 환경에서도 해당 유산균이 미세플라스틱과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치' 속 유산균 얼굴에 바르면 '주름' 개선된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무균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유산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CBA3656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수컷과 암컷 모두 분변 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를 유산균이 장내에서 미세플라스틱과 결합한 후 체외 배출을 효과적으로 촉진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세희 박사는 "김치 유래 유산균이 발효 기능을 넘어 장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플라스틱 오염이 환경 문제를 넘어 국민 건강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통 발효식품에서 유래한 미생물의 대응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장내 축적 저감 효과와 작용 기전 규명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김치 미생물 자원이 환경에서 유래한 미세 오염물질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관련 연구 영역을 확대하여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