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좋아요' 받으려고 환자 사진 찍고 SNS에 조롱글 올린 인플루언서 간호사

대만 타이베이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환자를 조롱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의료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병원은 문제의 간호사를 즉시 업무에서 제외하고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이베이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30세 간호사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환자들의 사진과 함께 부적절한 내용을 올렸다. A씨는 평소 간호사 일상을 공유하며 수천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논란의 중심이 된 게시물에는 환자 상태를 비하하고 병원 내 상황을 조롱하는 표현들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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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환자 사진들과 함께 '배설물이 강처럼 쏟아져 있었다', '멍청이', '죽은 하얀 눈', '소변이 새네. 정말 지옥에 가고 싶다' 등의 글을 작성했다. 또한 피로 가득 찬 양동이 사진을 게시하며 '입과 코에서 피를 계속 흘리고 혈변까지 봤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러한 게시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환자를 돌봐야 할 의료진이 도리어 환자를 모독했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환자실 내부 모습과 환자 관련 사진이 무단으로 공개된 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과 의료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사태가 확산되자 병원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환자의 존엄성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의료진의 SNS 활용과 환자 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료진이 업무 중 알게 된 환자 정보나 치료 과정을 촬영하거나 온라인에 공유하는 행위는 환자의 기본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으며, 의료윤리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 커뮤니티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중환자실 환아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해당 병원은 교직원윤리위원회를 통해 이 간호사를 파면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