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 자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동 언론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스포츠부 장관은 "이 부패한 정권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것을 고려할 때, 어떤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25년 6월 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이란의 FIFA 2026 월드컵 예선 경기에 앞서 이란 선수들이 팀 사진을 찍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란은 아시아 지역 예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G조에 편성돼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개막 3개월을 앞두고 전격적인 불참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를 포함한 수십 명의 고위 인사들이 사망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하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졌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미국 대회 참가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의 발표가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란이 월드컵 불참 의사를 확정 지었다. 국제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 무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월드컵 역사상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라크가 대체 출전국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FIFA는 향후 공석이 된 본선 티켓 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