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라면만 팔아선 미래 없다"... '포스트 신라면' 시대 준비 나선 농심

국내 식품업계가 라면 등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내수 시장의 한계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포스트 라면'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선두인 농심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스마트팜, 대체육을 3대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매출 7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30' 전략의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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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성과가 가시화된 분야는 건기식이다. 농심은 자체 브랜드 '라이필'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0년 독자 개발한 저분자 콜라겐 원료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이후, 출시 3년 만에 안정적인 매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이며, 탄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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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IT를 결합한 스마트팜 사업 역시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수십 년간 축적한 식품 제조 설비 기술을 응용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시스템 수출을 본격화했다.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시범 온실을 조성하는 등 식량 안보가 시급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시스템 엔지니어링'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사이트베지가든


ESG 경영과 가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의 육성도 현재 진행형이다. 독자적인 공법으로 고기 본연의 식감을 구현한 베지가든은 가정간편식(HMR)부터 소스류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농심은 국내 대체육 시장의 성장 단계에 맞춰 유통 채널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식품 기업들의 이러한 변신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기술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전문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브랜드 차별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