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이 새로운 만남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자리에 모인 여러 명이 짧은 시간 동안 순환하며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이 방식은 기존 소개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남녀가 각각 5명 또는 20명씩 한 장소에 모여 진행되는 단체 소개팅이다.
인스타그램 캡쳐
참가자들은 이성과 1대1로 10분간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바꿔가며 다른 상대와 만난다. 20대20 규모로 진행될 경우 한 사람이 20명의 이성과 각각 10분씩 대화하며 총 200분 동안 소개팅이 이어진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에 다수의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고효율성'이다. 국내 SNS에는 로테이션 소개팅 참가 후기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바빴다", "누구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계점도 지적한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서로 자기소개 정도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진짜 소개팅 느낌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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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소개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다. 영국 BBC는 지난해 2월 "Z세대가 데이트 앱 대신 스피드 데이팅을 선택하고 있다"며 영국 내 데이트 앱 사용은 감소했지만 단체 데이트 참가자는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로테이션 소개팅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폴 이스트윅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는 효율적인 만남 방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의미 있는 인연을 만드는 데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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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윅 교수는 "첫 번째,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인상이 쉽게 변하지만 세 번째 만남에서야 비교적 안정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며 "취미 활동이나 스포츠 모임처럼 동일한 사람을 여러 번 만날 수 있는 환경이 관계 형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