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 소방관들에게는 물을 뒤집어쓰기 때문에 방수 기능 또한 방염 기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의 방화복에서 내수와 발수 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방화복 실태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실제로 소방 방화복의 성능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장비를 착용한 후 물을 뿌려 실험해 본 결과 소방복 무게가 1.8kg이 늘어났다.
또 냉동창고 실험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 방화복에 얼음이 얼어 내수와 발수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이전부터 계속 문제 제기되어 왔다.

자비로 장갑과 랜턴, 안전화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선임자가 쓰던 장비를 물려받아 쓰는 노후 소방 장비에 이르기까지 안전장비 지급이 열악한 실정이다.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현장출동대원들의 생명을 지키는 양압 장치와 방화복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또한 출동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범칙금이나 상대 차량 수리비를 운전자 본인이 부담해야하거나 인명 구조 중 다치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현실로 공무상 상해를 은폐하는 소방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앓는 소방관의 정신 건강 문제다.
전문가들은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이 정작 본인들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림 기자 coc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