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2일(목)

'한명회 묘역위치' 천안시, '왕사남' 흥행에 틈새홍보... "그분 관련 축제 안 해요"

충남 천안시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관객 돌풍에 편승해 재치 넘치는 지역 홍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안시는 영화 속 인물 한명회의 실제 묘역을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화가 12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천안시도 이에 발맞춰 지역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인사이트유튜브 '천안시'


영상에서 천안시는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영월이 아주 뜨거워졌다"면서 "천안시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 얹어보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우리도 있다.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라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을 소개했다.


천안시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기준으로 묘역 위치를 상세히 안내했다. 시 관계자는 "천안시 안내판과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며 스치듯 볼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안시는 해당 인물과 관련한 문화제나 관광 콘텐츠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천안은 그분 관련 문화제나 축제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지나가시다가 보셔라"라며 유머를 섞어 선을 그었다.


천안시는 또한 "묘소 주변에는 천안 시민분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영화에서 한명회가 악역으로 묘사되면서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YouTube '천안시'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담당자 센스 터진다", "노 젓는 보법이 다르네. 너무 웃기다", "숟가락 얹기 성공", "천안은 그분 관련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아요 선 긋기? 재밌다", "한명회 사후 인생 최대 위기인데 유쾌하게 잘 넘겼네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강원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어린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와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33일째인 지난 8일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0일 발표 기준 1188만 명을 넘어서며 계속해서 흥행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