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란 내 석유 저장고 약 30곳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에 '에너지 전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은 동일한 방식의 보복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돤 가운데 예상보다 거센 공격에 미국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테헤란 등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부를 타격했으며, 탄약을 저장하고 있던 벙커 약 50곳을 비롯해 혁명수비대 기지와 내부 보안 센터 등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서 밤새 이어진 석유 저장소 공습 후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공습 이후 석유 저장 탱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대량의 유독 가스와 검은 연기가 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격 이후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는 목격담과 함께 유출된 석유가 도로를 따라 흐르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피해 규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측은 미사일 제조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저장고를 폭파하면서 본격적인 '에너지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당혹감과 불만이 터져나왔다.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받았지만 공격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커서 당황했으며, 이스라엘 측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공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석유를 비축하길 원하지, 태워버리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언급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을 개시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한화 약 29만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석유를 인질로 한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