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중동 전쟁 와중에 유럽 내 美 대사관서 폭발... "테러 가능성"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8일(현지 시간) 새벽 폭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사이트노르웨이 오슬로의 미국 대사관 / Ahz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오슬로 서부 대사관 단지 인근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미카엘 델레미르 경찰 대변인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사관 영사부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경미한 재산 피해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3차례의 폭음을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현장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금이 간 두꺼운 유리문이 확인됐다.



노르웨이 경찰청 수사·정보 합동팀의 프로데 라르센 팀장은 NRK 방송에서 "가능한 가설 중 하나는 테러 행위"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대사관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공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르센 팀장은 "우리는 테러 가설에만 완전히 매달리지 않으며, 다른 원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특정 용의자는 없지만 "한 명 또는 그보다 많은 잠재적 침입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발 장치가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추가 폭발 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드론 등을 동원해 용의자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대사관 인근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라르센 팀장은 노르웨이 유대인 공동체와 이란 출신 주민들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4년 11월 이후 5단계 중 3단계로 유지 중인 국가 위협 대비 태세 수준은 변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 / GettyimagesKorea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일은 매우 심각하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미국 대사관 책임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 사건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미국 외교 공관을 공격해 왔으나, 중동 밖의 미국 외교 공관을 겨냥한 공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