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8일(일)

두바이 재벌, 트럼프 이란 공습 비판... "방아쇠 당기기 전 피해 계산했나"

두바이의 대표적 기업인 알 합투르 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동 지역 전체가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일 칼라프 아흐마드 알 합투르 알 합투르 그룹 회장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결정을 내릴 권한을 주었습니까? 그리고 어떤 근거로 이런 위험한 결정을 내렸습니까?"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호텔·리조트, 자동차,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는 두바이 대표 복합기업 알 합투르 그룹을 이끄는 알 합투르 회장은 두바이의 대표적인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방아쇠를 당기기 전, 그로 인한 부수적인 피해를 계산해 보기는 했냐"며 "이런 긴장으로 가장 먼저 피해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 지역 국가들이 될 것이란 점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img_20260307162554_af34b1cc.jpg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 / X


알 합투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결정은 당신 혼자만의 결정이었나. 아니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의 압력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냐"고 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설립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대한 강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알 합투르 회장은 "평화위원회 자금 대부분이 아랍 걸프 국가들로부터 나왔고, 안정과 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다"며 "그 돈은 어디로 갔나? 우리는 평화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건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을 지원하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알 합투르 회장은 미국 국민들에게도 피해가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위험한 것은, 당신의 결정이 이 지역 국민들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까지 위협한다는 점"이라며 "당신은 그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약속했지만,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세금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 증가를 비판했다. 알 합투르 회장은 "당신의 집권 첫해 동안 658회 이상 외부 공습이 이뤄졌으며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전체의 공습 횟수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당신에 대한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미쳐 두 번째 임기 취임 이후 400일만에 지지율이 9% 하락했다"고 밝혔다.


알 합투르 회장은 "이 숫자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말해준다. 미국 내부에서도 새로운 전쟁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불필요한 위험으로 국민의 생명과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대화? 너무 늦었다”... 트럼프, 군사 작전 지속 의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월스트리트저널은 알 합투르 회장의 발언에 대해 "걸프 국가들 경제계에서도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으로 자신들의 이익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9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미국 공습 대응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면서,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에 1000발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알 합투르 회장은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15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무슬림 입구 금지' 구상을 발표하자, 그는 사업 협력을 중단하고 "그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