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5일(목)

"사위·며느리 찾아요"... 자녀 대신 부모가 고르는 中 '온라인 중매 플랫폼'

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 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매 플랫폼을 통해 직접 사위나 며느리를 찾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중매 방식이 부모 간 협상으로 변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춘절 기간 젊은이들이 친척들의 결혼 관련 질문을 피하려 애쓰는 사이,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중매를 거부하는 젊은 세대를 설득하는 대신, 구매력을 갖춘 불안한 부모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의 사위, 며느리 찾기'를 표방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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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의 중매 시장은 주말 야외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결혼 시장이 주류였습니다. 부모들은 미혼 자녀들의 이력서를 직접 작성해 가져와 적절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모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예비 사위나 며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성격이나 취미보다는 실용적인 조건들이 우선시됩니다. 자녀의 나이, 학력, 직업, 소득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되며, 주택 소유 여부, 자동차 보유 상태, 결혼 이력, 예상 결혼 시기 등의 구체적인 조건들이 제시됩니다.


젊은이들이 중시하는 정서적 궁합보다는 학창 시절 영어 경시대회 수상 경력 같은 스펙이나 띠 궁합 같은 전통적 요소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매 과정이 부모들 간의 직접적인 협상 구조로 바뀌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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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중매 플랫폼들은 다양한 수익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규 사용자에게는 제한된 무료 대화 기회만 제공되며, 부모가 마음에 드는 예비 사위를 정하고 연락처를 교환하려면 멤버십을 구매해야 합니다.


멤버십 가격은 분기별 399위안(약 8만 4900원), 연간 699위안(약 14만 870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결혼 시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멤버십은 1299위안(약 27만 6300원)이며, 프리미엄 멤버십은 1999위안(약 42만 5000원), 프리미엄 멤버십 가족 버전은 2999위안(약 63만 8000원)에 달합니다.


1999위안 등급 멤버십은 '슈퍼 노출'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는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눈에 띄게 표시되고 추천 순위에서 우선 노출되는 서비스입니다. 회원들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프로필을 미리 볼 수 있으며, 888위안(약 18만 8900원) 상당의 베테랑 중매인과 1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명 확인 서비스도 유료로 운영됩니다. 비회원 부모는 신원 인증을 위해 88위안(약 1만 8700원)을 지불해야 '인증' 표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증된 사용자만 서로 연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은밀한 수익 창출은 백엔드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초기 가입 후 부모들은 전담 고객 서비스 코치가 관리하는 비공개 그룹 채팅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플랫폼 운영진들은 젊은이들이 해당 절차를 거부하지 않도록 부모들에게 자녀에게 이용 사실을 알리지 않도록 권유합니다. 동시에 부모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메시지를 자주 게시하여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 심리를 활용해 유료 온라인 강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대화 방법'이나 '자녀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는 3단계' 같은 강좌는 각각 299위안(약 6만 36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은 이러한 결혼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 중개 플랫폼에서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홍보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더욱 강한 반감을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러한 플랫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가 열렬한 사용자라고 밝힌 한 중국 남성은 "젊은이들이 직접 소개팅을 나가면 바로 재정적인 질문을 하는 게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미리 그런 질문들을 해두면 첫 만남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