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트럼프, 이란 전쟁 비협조국 맹비난 "스페인 모든 무역 중단, 영국도 맘에 안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위해 요청했던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한 유럽 국가들을 향해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스페인에 대해서는 "정말 끔찍하다"며 모든 무역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던 중 기자들에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며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에 대해 막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며 "원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GettyImages-2252098056.jpg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이러한 발언은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용 군사기지 사용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한 이란 공습 작전에 대해 "일부 유럽 국가들은 도움이 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독일과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훌륭했지만 스페인은 끔찍했다"고 유럽 동맹에 대한 노골적인 '줄 세우기'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훌륭한 인재를 보유했지만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는 못했다"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저격했습니다.


앞서 스페인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사용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했습니다. 또한 작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라는 요구를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거부한 바 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더욱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국제 질서를 조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GettyImages-2240469353.jpg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스페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중단 선언에 대해 "스페인은 미국을 포함한 195개국과 믿을 수 있는 무역 파트너"라며 "미국이 이 관계를 재검토하려 한다면 국제법과 양자 협정을 존중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영국에도 향했습니다. 영국은 미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겠다는 요청을 거부했다가 나중에 허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언급하며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칠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군사기지 사용 불허로) 착륙하기까지 며칠이 걸렸고 매우 놀랐다"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앞서 그는 영국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양국 사이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GettyImages-2264394293.jpg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GettyimagesKorea


스타머 총리는 전날 하원 연설에서 "공중에서 (폭격으로) 이뤄진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하메네이 제거를 통해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유럽과 미국 간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