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경영진이 보유한 자사주의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시장이 저평가 논란에 머물러 있던 2017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온 점에서 장기적 판단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KB금융은 16만 5300원, 신한금융은 9만 9900원, 하나금융은 12만 4900원, 우리금융은 3만 895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들어서만 30~40%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00%에서 많게는 125%까지 올랐습니다. 4대 금융지주가 사실상 '주가 2배' 흐름을 보인 셈입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 가치에도 반영됐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은행장 시절을 포함해 2017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총 1만 5132주를 직접 매입했습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평가차익은 약 12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1만 893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이 예상됩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019년과 2024년에 각각 451주와 5천주를 매입해 총 취득액 약 4억 572만원, 미실현 차익 약 4억 9533만원으로 추산됩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9월 주당 1만 1880원에 1만주를 매입했으며, 현재 평가액은 약 3억 7850만원으로 취득가 대비 2억 5970만원가량 늘었습니다.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KB금융은 5조 8430억원, 신한금융은 4조 9716억원, 하나금융은 4조 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우리금융 역시 LTV 관련 과징금 515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배당 확대도 주가를 떠받쳤습니다. 배당성향은 우리금융이 31.8%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27.9%, KB금융 27%, 신한금융 25.1% 순이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 기대도 커졌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여전히 1배를 밑도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PBR 1배를 기록했지만, 다른 지주는 0.6~0.8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함 회장은 일찌감치 "PBR 1배의 벽을 넘겠다"고 밝히며 올해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함 회장의 장기적 접근이 하나금융 재평가 흐름을 앞당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됩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