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넘어진 노인 도왔을 뿐인데"... 4천만원 배상 소송 휘말린 여중생에 '발칵'

중국에서 선행을 베푼 여중생들이 오히려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4일 펑망과 펑파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3월 푸젠성 푸톈시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노인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전기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여중생 2명은 쓰러진 노인을 일으켜 세우고 자전거를 바로 세워주는 등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SSC_20260223160006.jpg21일 펑망 신문, 펑파이 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푸젠성 푸톈시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노인을 부축한 여중생들이 도리어 수천만원대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렸다 / 펑파이 신문


하지만 노인은 이후 여중생들이 탄 전기자전거 때문에 놀라서 넘어졌다고 주장하며, 여중생과 그들의 보호자를 상대로 22만 위안(약 45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노인 측은 마주 오던 흰색 차량을 피하려던 중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난 전기자전거로 인해 중심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 CCTV를 검토한 현지 교통경찰은 여중생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중생의 어머니는 "선의로 도움을 준 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거액의 배상 청구로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고, 딸은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누가 쓰러진 사람을 돕겠느냐", "선의를 처벌하는 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중생들의 법적 책임이 인정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SSC_20260223160009.jpg21일 펑망 신문, 펑파이 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푸젠성 푸톈시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노인을 부축한 여중생들이 도리어 수천만원대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렸다 / 펑파이 신문


26년 경력의 경찰 출신 변호사 천샤오둥 씨는 "도로교통안전법상 우측 통행 의무 위반, 교차로에서의 속도 미감속, 직진 중인 노인에 대한 양보 의무 불이행 등이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여중생들의 법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천 변호사는 "노인의 부적절한 조작과 회피 과정에서의 과실 역시 사고 원인의 일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오는 26일 푸톈시 청샹구 린촹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 논란이 확산되자 노인이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