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4일(화)

순식간에 수심 18m 아래로... 빙판 달리던 버스, 얼음 깨지며 침몰해 中 관광객 8명 숨져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얼음이 갈라지며 침몰해 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AP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20일 오후 바이칼 호수 호보이곶 인근 올혼 지역에서 현지 가이드 1명과 외국인 관광객 8명을 태운 승합차가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를 달리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호수 아래로 빠졌습니다.


승합차는 지름 3m 규모의 얼음 구멍에 빠진 후 수심 18m 아래로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총 9명의 탑승자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33403190.1.jpg이르쿠츠크주수사위원회


사망자 중에는 14세 청소년이 포함됐고, 중국인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도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자 1명은 얼음이 깨지는 순간 극적으로 차량에서 탈출에 성공했으며, 구조 후 현지 당국의 보호 하에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여행사협회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식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현지 주민을 통해 개인적으로 투어를 예약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는 지인에게 빌린 차량으로 허가받지 않은 경로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ussian Investigative CommitteeRussian Investigative Committee


러시아는 겨울철 바이칼 호수의 일부 구간에 한해 지정된 차량의 통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얼음 두께가 불안정한 다른 지역은 진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중국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이후 최근 몇 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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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민물 호수)로, 최대 수심이 1,637m에 달합니다. '지구의 푸른 눈'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이르쿠츠크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사고 직후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비공식 운영 차량 이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