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의 고객 연령 구조가 출범 이후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 핵심 이용층이던 30~40대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10대 이하와 50대 이상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용자 구성이 양쪽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단순한 고객 증가가 아니라 향후 주거래 고객 기반이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전체 고객 가운데 30대 비중은 2021년 28.7%에서 2025년 20.3%로 감소했고, 40대 역시 같은 기간 25.8%에서 20.7%로 낮아졌습니다. 출범 당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30~40대 중심 구조가 점차 옅어지는 것입니다.
반면 10대 이하와 50대 이상 비중은 동시에 확대됐습니다. 10대 이하 고객 비중은 2021년 6.10%에서 2024년까지 6%대에 머물며 정체 흐름을 보이다가 2025년 12.10%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50대 이상 역시 16.1%에서 23.4%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토스뱅크가 전통적인 '주거래은행 경쟁'보다 금융 이용의 시작과 확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고객 비중 급증은 제도 변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여권을 활용한 실명 확인 방식을 도입해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외화통장, 체크카드 등 상품에 직접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에는 입출금 계좌와 예·적금 등 일부 상품에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이용 범위를 크게 넓힌 것입니다.
미성년자 가입 경로도 다양화했습니다. 만 14세 미만이거나 여권이 없는 경우를 위해 보호자 대리 가입 상품을 강화했고, 임신 단계부터 가입 가능한 '태아적금'을 출시해 출산 이후 자녀 명의 계좌 개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아이통장은 누적 계좌 수 100만 좌를 넘어서며 대표 수신 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용자 환경도 청소년 고객 유입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힙니다.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간결한 절차 중심의 UI·UX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층의 이용 성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10대들 사이에서 '토스'의 인기가 커진 것도 한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기적인 고객 확대보다 장기적인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청소년 시기 금융 앱 이용 경험을 쌓은 고객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동일 플랫폼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사진 제공 = 토스뱅크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에는 모바일 사용성이 강점인 젊은 고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연령대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이용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은행이라기보다 금융 접근 창구 역할이 커지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토스뱅크 전체 고객 수는 2021년 124만 명에서 2025년 1423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연령 분포가 넓어지면서 특정 세대에 집중됐던 초기 핀테크형 고객 구조가 생활 금융 플랫폼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