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 업계에서 '가족친화경영'이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인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성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출산·육아 지원이 곧 인재 유지 정책으로 직결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도소매·커머스 산업은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분류됩니다.
국내 주요 홈쇼핑 기업인 CJ ENM 커머스 부문과 GS리테일(GS샵 포함)의 구성원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롯데홈쇼핑 역시 상품기획(MD), 방송 운영, 고객관리 등 핵심 직무에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홈쇼핑 산업이 협력사 네트워크와 방송 노하우, 장기 축적된 MD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숙련된 인력 한 명 한 명의 이탈은 결원 이상의 손해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한 저출산 대응이나 복지 확대 차원을 넘어 핵심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생존 전략'으로써의 가족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인력 이탈 방지라는 커다란 목표 아래, 국내 홈쇼핑 3사가 이어가는 가족 친화 정책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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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출산 자체에 대한 지원보다 복귀 이후 '경력 유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회사는 '육아휴직 후 원직 복귀 원칙 강화', '육아기 단축근무 제도 활성화', '임신·육아기 직원 대상 유연근무제 상시 운영' 등을 통해 휴직, 복귀, 정상적인 업무 활동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프로젝트 단위 업무가 많아 기존 경력 트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CJ의 복지는 출산 후 경력 단절 리스크 관리에 특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CJ온스타일
★GS샵
GS샵은 가족 친화 정책 중에서도 근무시간 선택권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인데요.
회사는 별도의 복지 프로그램보다 '시차 출퇴근제', '재택·유연근무 상시 활용', '육아기 직원 근로 시간 단축 적극 승인' 등을 통해 업무 구조 자체를 유연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GS샵의 복지는 라이브 방송과 모바일 커머스 증가에 따라 24시간 운영 체계가 필수화된 홈쇼핑 산업에서 근무시간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세 회사 중 상대적으로 금전·생활 지원형 복지가 강화된 구조입니다.
회사는 '출산 축하금 및 육아 지원금', '자녀 학자금 지원', '가족 의료비 지원 제도'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고 있습니다.
방송 제작, 콜센터, 물류 등 다양한 직군이 혼재된 조직 특성상, 복지 프로그램, 근무시간 유연성 대신 생활 안정 지원을 통해 직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제공 = 롯데홈쇼핑
경력 유지형, 근무 구조 유연화, 생활비 지원형 등 세 회사가 주력하는 정책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숙련된 여성 인력의 이탈을 막겠다는 핵심 목표는 같습니다.
저출산으로 신규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 개인의 경험과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은 홈쇼핑 업계에서는 가족 친화경영이 단순한 복지를 넘어 인재 유지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TV홈쇼핑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이들 기업의 가족친화 정책 강화는 저성장과 인구 감소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결국 인재 유지가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