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8일(수)

"15년 모은 내 금, 엄마가 몰래 팔아 동생 집 사줘"... 5억 날린 아들, 결국 가족 떠났다

홍콩에서 한 남성이 15년간 모은 금을 어머니가 무단으로 팔아 동생의 신혼집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성도일보와 홍콩상업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대학 졸업 이후 약 15년간 꾸준히 금을 구매해 집 금고에 보관하는 금테크를 실천해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A씨는 보유한 금 일부를 매각하려고 금고를 열었지만, 모든 금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확인한 결과, 어머니가 아들의 동의 없이 금고의 금을 모두 가져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총 300만 홍콩달러(약 5억 5455만원) 상당의 금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어머니는 결혼을 앞둔 둘째 아들의 아파트 계약금에 보탰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생이 천천히 갚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A씨는 자신도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동생의 신혼집 마련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어머니는 "동생은 곧 결혼하니까 아파트가 필요한 것"이라며 "너도 다시 돈을 모으거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가 항의하자 온 가족이 그를 책망했고, 아버지는 부엌에서 칼을 들고 "집에서 나가라"며 동생을 돕지 못한다고 질책했습니다.


현재 A씨는 집을 나와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채팅 내용에 따르면, 그는 동생에게 사흘 안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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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이자도 지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최소 3분의 1은 돌려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SNS에 올린 사연을 지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씨의 사연은 현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부모의 행동은 절도와 다를 바 없다"며 A씨를 지지했지만, 일부는 사연의 진위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여러 차례 관련 게시글을 올리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했습니다. 그는 형으로서 동생의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되고자 금 판매 금액의 3분의 1을 결혼 선물로 자발적으로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동생도 나머지 3분의 2는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A씨는 가족과 더 이상 함께 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동생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이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가족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내 품격을 지키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