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유찰 선언' 뒤집혔다... 1조3천억 성수4지구, 롯데·대우 정면 승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결국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쟁 구도로 정리됐습니다. 한때 유찰과 재공고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조합이 서류 보완을 전제로 양사 간 경쟁을 유지하기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 갈등은 봉합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롯데건설·대우건설과의 협의 끝에 조합 중재로 마련한 조정안에 두 회사가 동의하면서 경쟁 입찰을 성사시키기로 했습니다. 당초 조합은 대우건설의 일부 입찰 서류가 기준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유찰로 결론 내리고 재입찰 공고를 검토했지만, 이후 절차 논란과 이의 제기가 이어지면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조합이 제시한 조정안에는 '대우건설 서류 보완 기준 명확화', '상호 비방 행위 전면 중단', '제안서 중심 경쟁 원칙 확립', '위반 시 입찰 무효 및 선정 취소 감수'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해당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확약했습니다. 조합은 대우건설에 오는 20일까지 보완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서울 강북권 핵심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전경. /사진=네이버 항공뷰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


조합은 이번 합의에 대해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모전과 외부 잡음을 차단하고 제안의 본질과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울시 기준과 입찰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고 절차적 정당성과 법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 시공자 선정 총회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지난 9일 입찰 마감 직후 불거졌습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모두 참여해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조합은 이튿날 대우건설이 공사비 산출과 시공 범위 검증에 필요한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유찰 결정을 내리고 재입찰 공고를 검토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입찰지침에는 '대안설계 계획서(설계도면 및 산출 내역서 첨부)'만 요구돼 있을 뿐 기계·전기·토목 등 세부 도서 제출 의무는 명시돼 있지 않다"며 "지침에서 요구한 모든 서류를 충실히 제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제출한 대안설계 도서가 입찰 지침상 하자가 없음을 소명했음에도 경쟁사인 롯데건설 제안서에 대해서는 동일 기준의 검토조차 거치지 않은 채 당사만 특정해 유찰 처리한 것은 편향된 조치"라고 주장하며 조합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행정기관도 절차 문제를 짚었습니다. 성동구청은 조합에 공문을 보내 "특정 업체의 입찰 참가 무효 의결은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조합은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입찰 자격 박탈 기준 역시 안내서에 '설계도면과 산출내역서'로만 명시돼 있었을 뿐 세부 공정별 제출 서류는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이후 구청은 원만한 합의를 권고하며 행정지도에 나섰고, 조합과 양 시공사가 협의를 거쳐 이번 조정안에 합의했습니다.


청담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청담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 3628억원에 달합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대형 사업장인 만큼, 이번 수주전의 향방은 향후 성수 일대 정비사업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사진제공=대우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