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1,000원 숍' 대명사 다이소, 고물가 뚫고 강남역 3500억 빌딩 품었다

'1,000원 숍'의 대명사인 다이소가 고물가 시대의 독보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핵심인 강남역 초역세권 빌딩의 주인이 됐습니다.


지난 10일 부동산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를 운영하는 한웰그룹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케이스퀘어강남2'를 355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지난해 말 매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모두 마쳤으며, 전체 매입 자금 중 약 3000억 원은 대출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사이트케이스퀘어강남2 전경 / 코람코자산신탁


해당 건물은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3번 출구 바로 옆에 자리한 초역세권 자산입니다.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 1942㎡(약 6,649평)에 달합니다.


특히 이번 거래가는 평당(3.3㎡) 약 5,350만 원 수준으로, 이는 강남업무지구(GBD) 내 오피스 거래 역사상 현대자동차그룹이 매입한 스케일타워(평당 약 5,400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래 이 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2019년 옛 YBM어학원 부지를 매입해 직접 기획·개발한 곳으로 2022년 준공되었습니다. 그동안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도자와 원매자 간의 가격 차이가 커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으나, 결국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다이소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인사이트


한웰그룹의 이번 과감한 투자는 다이소의 기록적인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고, 이것이 다이소에게는 성장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다이소의 2024년 매출은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급증했습니다. 2022년 매출액이 약 2조 9천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단 2년 만에 외형이 1조 원 가까이 커진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한웰그룹이 이 건물을 그룹의 통합 사옥으로 활용하거나, 유동인구가 압도적인 입지 특성을 살려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입점시키는 등 다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불황 속에서 '서민들의 백화점'으로 불리며 몸집을 키운 다이소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