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의 내구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상식 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 36초 10의 기록으로 우승한 미국 대표팀 브리지 존슨의 금메달이 시상 직후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존슨은 금메달을 받은 뒤 팀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던 중 메달과 리본을 연결하는 고리가 부서지면서 금메달이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존슨은 이후 인터뷰에서 파손된 메달의 상태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USA스키대표팀 인스타그램
이 같은 메달 파손 사고는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닙니다. 지난 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10㎞ 스키애슬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웨덴의 에바 안데르손 역시 메달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독일 언론 '빌트'는 안데르손의 메달이 '수리 불가능' 수준으로 손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USA투데이는 "메달이 어떤 형태로든 파손되거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는 종종 있지만, 수상 직후 이렇게 빠르게 부서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존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메달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점프하지 말라"며 "예상보다 무거워서 그것이 파손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누군가 수리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부서진 상태"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공식 SNS를 통해 존슨이 분리된 메달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존슨의 메달은 점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유머러스한 멘트를 덧붙였습니다.
메달 품질 문제는 이번 대회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는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이 메달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심각한 변색이 발생한 사진을 SNS에 게재했습니다. 한국 수영 대표팀 김우민도 전용 케이스에 보관했음에도 메달에 부식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USA스키대표팀 인스타그램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린 윌리엄스는 축하 파티에서 메달을 어깨에 걸고 점프하다가 메달을 떨어뜨려 금속 고리가 빠지고 움푹 파인 자국이 생기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후 비판을 받자 윌리엄스는 "더 튼튼하게 제작했어야 했다. 내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대회 올림픽 메달은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해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제작됐습니다. 재생 에너지로 작동하는 유도 가열로에서 주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을 고려한 취지는 좋았으나 내구성 부족으로 인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